Art Collection LT20170330
  • 작가
    유봉상
  • 작품 재료
    Nail, acrylic on wood
  • 위치
    시그니엘 서울 1층
  • 작품설명

    작품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2017년 시그니엘 서울 오픈을 위해 특별히 주문 제작된 이 작품은 15만여 개의 스테인리스 태커용 핀못(15mm)을 채색된 나무판에 하나하나 박아 화면을 구성한 작품이다. 유봉상은 촘촘히 박힌 못 위에 색을 입힌 후, 못의 머리 부분만 그라인더로 갈아내어 메탈의 속성을 드러낸다. 붉은 톤의 배경과 반짝이는 못이 만들어 내는 음영은 빛을 머금고 있는 아름다운 숲의 이미지를 구현한다. 그의 작품은 보는 위치에 따라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데, 멀리서 바라보면 감각적인 산수의 풍경을 체험할 수 있으며 다가설수록 보이는 빼곡한 못은 작가의 노동 집약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추상화의 단면 같이 보이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각도에 따라 일렁이는 못의 은빛 물결은 재료가 주는 또 다른 매력이자,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 중의 하나다.

  • 작가소개

    유봉상은 여러 차례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차례로 거치고 프랑스에서 약 20년간 체류하면서 현대미술의 현장에서 세계적인 감각을 익힌 작가다. ‘못의 작가’로 알려진 작가는 2000년도부터 못을 사용하여 노동집약적인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은 몇 만개의 못으로 이루어져 마치 액정 화면의 픽셀이나 점묘화처럼 점이 모여 선이 되고 다시 형태가 이루어지는 일종의 새로운 시도의 회화와 비슷하다. 작가의 작업은 못을 평면에 촘촘히 박아 못 머리는 그라인더로 갈아 내고 배경과 못이 만들어내는 음영을 통해 자연의 풍경을 묘사한다. 작업선상에서 풍경은 명상성을 전달하는 도구로 작용하고 있는데 유봉상의 작품에서는 풍경이라는 대상을 암시하는 화면과 제시된 물질로서만 인식되고자 하는 ‘오브제 회화’가 공존하고 있다. 작품 화면을 가득 채운 못들은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흐름을 만들어 내고, 가까이 다가섰을 때 철의 물성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만지고 싶은 촉각을 자극하기도 한다.

유봉상 (1960~ , 한국)
  • 서울대학교 미술전공 석사
    서울대학교 미술전공 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