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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김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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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재료Stainless St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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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시그니엘 서울 더 라운지 79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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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반짝이는 은색 구형을 중심으로 가느다란 나팔관들을 연속적으로 꽂아 놓은 것 같은 이 작품은 시그니엘 서울의 79층 ‘더 라운지’에서 멋진 조망을 바라다보며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줄지어 나열된 가느다란 은색의 관들은 소리를 내는 나팔관 같기도 하고, 또는 소리를 모으는 깔때기 같기도 하다. 작가는 1999년 작업을 시작한 이래 사운드 조각, 사운드 조각 설치라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개진해왔다. 금속 소재를 이용한 조각에 작가가 고안한 회로를 삽입하는데 이 회로를 통해 짧은 단파음 혹은 기계음을 연상시키는 사운드가 발생한다. 작가는 작업초기부터 자신의 작품을 에너지와 욕망 혹은 판타지로 설명했는데, 작품 속 보이지 않는 물질의 흐름은 운동감을 느끼게 하는 일련의 에너지와 관련이 있다. 단단한 표면이 강조된 조각임에도 불구하고 유려한 형태와 정확한 방향성, 사운드의 생성 등이 작품 전체에 어떠한 형태의 에너지가 머물렀다가 흐르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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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김병호 작가는 금속을 주된 매체로 조각, 설치 등의 장르로 확장하며 다양한 시청각적 감각을 환기시키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학부에서는 판화, 대학원에서 예술공학을 전공한 김병호는 2000년대부터 주변 소음이나 관람객의 개입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사운드 설치를 시작으로 이후 사운드나 인터랙티브 설치를 조각과 융합시켜 매체의 다원성이 인간의 시지각적 인지과정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탐구해오고 있다. 화려해 보이는 그의 작품은 체계적으로 치밀하게 계획된 관계성에 기반하고 있는데, 이러한 규율은 기하학적 모듈, 체계적인 질서, 금속의 물성이 유기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장치이다. 작품 속 모듈들은 현장에 맞게 조립되고 해체, 재구성되며 조각 매체에 대한 고정관념, 창작과정의 관습을 유연하게 전복시킨다. 김병호는 아라리오갤러리(상해 2018, 천안2013, 서울 2011), 소마미술관(2010), 독일 프랑크푸르트 문화부 스튜디오(2009)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국내외 다양한 단체전에 참가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프랑스 낭뜨 델라니이오 갤러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 문화부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