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Selection 차받침과 새
  • 작가
    허찬미
  • 작품 재료
    캔버스에 아크릴 과슈
  • 위치
    시그니엘 부산 로비
  • 작품설명

    허찬미의 작업에는 주로 사회적으로 승인받지 못하거나 한편에 밀려난 것, 망각되고 사라져가는 것을 위한 자리가 존재한다. 이는 작가 개인의 내밀한 과거의 경험에서 시작하여 사회적 맥락으로 확장하며, 그러한 과정에서 마주한 존재들을 마치 일기를 기록하듯 담담하게 캔버스 화면 위에 정착시킨다. 하지만 이는 사건 중심의 일기라기보다는 아주 개인적이어서 포착의 대상이 되기 어려운, 그저 자연스러운 일상 행위의 연속과 같다.

    이러한 차원에서 작가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시작으로 삶의 반경에 존재하는 익숙한 물질에 대해 내밀하게 반응하고 작업을 위해 그것을 도구화하기도 한다. 이는 그림을 그리기 위한 도구의 문제에서 시작하여 그 도구로 표현하는 이미지의 문제로까지 나아가게 된다. 이를테면 처음 받아 든 종이를 펴는 행위에서부터 시작해 주변을 거닐며 마주한 주목 받지 못했던 것들을 화면에 수놓는 식이다.

    작품 문의 053-427-7736,7,9

  • 작가소개

    부산에서 나고 자란 허찬미(b.1991)작가는 도시 풍경 속 작고 미세한 것들의 장면을 포착해 회화로 작업한다. 가령, 보도블럭 사이 자라나는 잡초나 철근 위에 앉은 까치 같은 도시 생활 속 작고 진부한,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사물을 포착하여 작업한다.

    이는 사회적으로 인정받지도 그렇다고 소외되거나 고립되지도 않았지만, 동시에 어떤 목적이나 의도를 대표하는 틀에 부합하지 않은 익명의 존재들이 자리 잡는 집약된 시적詩的 장소이자 무대를 만든다. 나아가, 시적으로 적절하게 정리되어 획득한 익명의 객관성을 통해 그들의 존재가 사회적 맥락으로 확장되는 반면, 개인적인 존재로서 그들이 얼마나 취약하고 덧없는 존재인지 거듭 환기시키는 작업을 한다.

허찬미 (1991~ , 대한민국)
  • 경성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경성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