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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김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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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재료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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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시그니엘 부산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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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시그니엘 부산의 로비를 거닐다 보면 신비롭고 웅장한 돌덩어리 앞에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마치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들을 쌓아서 만든 것 같은 이 조형물은 김희용 작가의 ‘새기다, 氣’ 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말그대로 돌에 기를 불어넣은 작품이다. 한 덩어리에 100킬로그램 가까이 되는 시커먼 돌덩어리가 어디선가 기운을 받아 마치 생명이나 우주가 새로이 탄생하는 모습으로 변모한다. 제목의 ‘새기다’라는 의미는 보통 기는 불어넣어 진다고 생각되지만, 수용체가 단단한 재료인지라 새겨지는 것이다. 작품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검은 돌의 표면 위에 보여지는 무수한 나선형의 선들이 새겨지는 기(氣)를 표현하고 있다. 그것은 연마한 검은 돌 위에 손으로 직접 선을 새기는 일종의 드로잉이다. 나선형으로 진행하는 선의 흐름은 발생과 수렴, 또는 펼침과 접힘이라는 상호적 과정을 상징한다. 시그니엘 부산에서 이 작품을 발견한다면, 조용히 작품 앞에 서서 나만의 기를 마음속으로 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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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김희용 작가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근원적인 생명력과 생동하는 에너지를 가진 사물을 찾아내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고유의 기운을 선을 새기거나 그려 넣어 새로운 생명력을 가진 조형 작품으로 제작해 오고 있다. 작가는 생명이나 우주의 시작 그것이 펼쳐지고 접히는 과정을 탐구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 반드시 투입되거나 말소되는 것이 있는데 그게 바로 에너지, 즉 기(氣)라고 말한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무한적으로 선회하는 선각의 표현 기법과 연마과정을 통해 기(氣)를 구현하려 하였다. 이러한 선을 새기는 행위를 통해 작가는 고도의 집중력과 마음의 안정을 얻기도 한다. 일반적인 검은색 돌덩어리는 작가가 연마하고 새기는 과정에서 기운을 받아 마치 우주가 새로 탄생하는 듯한 강렬한 모습의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작가의 초기 작업에서는 강이나 산에서 수집한 자연석으로 작업을 했지만, 후에 선이 보다 명확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재료를 오석으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