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작가 | 에단 박
작품 재료 | Oil on canvas
위치 | 시그니엘 부산 로비
작품설명
잠시 시간을 내어 로비 유리창 너머로 바다를 바라본다면 바다는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스치듯이 무심히 바라볼 때는 그저 햇빛이 부서지며 반짝이는 잔잔한 해수면만 보일 뿐이지만, 좀 더 가까이서 끈질기게 응시하다 보면 파도의 격동적인 움직임과 율동감에 휘둘리고 만다. 에단 박의 작품에서 파도는 격렬하게 휘몰아치기도 하고 바다 속 심연을 내비치기도 하며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는 바다가 작가에게 내비친 모습일 것이다. 특정 화법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그림으로써 포착해낸 그 변화무쌍함은 작품 하나하나를 특정한 생명의 순간으로 만든다. 화폭 전체를 가득 지배하는 단색조의 색상이 주는 웅장한 울림과 더불어, 켜켜이 쌓이거나 은은히 번져 나가며 만들어지는 변주된 동계색들의 아름다운 조화가 해운대 해변에 위치한 시그니엘 부산의 지리적 특성과 맞물려 특별한 분위기를 선사하고 있다.
작가소개
박찬국 작가는 가슴 깊숙한 곳에서 넘쳐 흐르는 감정을 묵묵히 담아두기보다 곧바로 캔버스에 옮기는 예술가이다. '살아 있음'이란 주제를 가지고 움직여 나가는 행위의 근본적인 의미를 추상적으로 헤아리는 작업을 하는 작가는 움직이는 속도와 마찰로 인해 생겨나는 질료의 파편 등을 가지고 수많은 동작과 그로 인해 생겨나는 충돌을 표현하고 있으며 움직임과 관계의 형태를 형상화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숯이나 목탄, 조개가루 또는 대리석 가루와 같이 원초적인 질료들을 통해 미술사적으로 근원적인 제작방법에 접근하고자 표현의 한계가 없는 캔버스 위를 힘차게 내달린다. 재료와 스타일에 구애받지 않는 작가는 이름 붙여질 수 없는 감정의 존재, 그리고 그것의 기억에 관한 문제를 매끄럽지 않은 풍경을 통해 다루기도 한다. 많은 것이 뒤섞여 하나의 캔버스 위에 표출된 그림들은 때때로 우리를 엄습해 오는 격렬한 감정의 모습과 닮아 있는 듯하다. 그의 작품은 KT, BC 카드, 롯데호텔 서울, 소피텔 엠버서더 등에 소장되어 있다.
박찬국 / 에단 박 Ethan, Park (1982 ~ , 한국)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졸업